이력서는 구직자와 채용 담당자의 첫 만남이다. 구직자가 맘껏 자신을 홍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깔아놓은 '멍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채용 담당자가 1장의 이력서를 검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길어야 2분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그것도 단 1장의 이력서로, 취업의 당락이 결정된다. 연방 붓방아를 찧어대며 정성껏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다.
이력서의 중요성은 취업의 관문에서 고배를 맛 본 사람들이 더 절실하게 느낀다. 정부 취업포털 워크넷 조사에 따르면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 중 17.3%는 '이력서를 포함한 제출 서류 작성의 실수'로 실패의 원인을 들었다. 구직 실패자 10명중 2명은 이력서를 잘 못써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력서는 중고령자 재취업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채용 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잘 갖춰진 이력서를 쓰는 건 어렵지 않다. 잘 작성한 이력서 한 장은 취업 합격증으로 변신할 수 있다.
우선 이력서를 쓰기 전에 '생각 모으기 용지'를 마련해 활용하자. 이력서에 쓸 내용을 미리 차분하게 정리해 보는 과정을 거치면 학력과 경력의 정확한 연도,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직업 경험 등을 떠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력서는 간단 명료해야 한다. 긴 이력서가 많은 이력을 의미하진 않는다. 가장 최근의 경력부터 차례대로 기술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관련성에 따라 눈에 잘 들어오게 쓰는 게 좋다. 단순히 회사 이름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거기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함께 쓴다.
과장은 금물이다. 화려한 이력이 있어도, 조그만 거짓이나 과장은 탈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써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작성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쓰라는 것이다.
꼼꼼해야 한다. 이력서 제출 전엔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한다. 사진은 제대로 붙었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최신 연락처가 정확하게 적혀 있는지, 서명란에 서명은 했는지, 하나씩 하나씩 챙겨야 한다.
깔끔하게 작성하자. 자필로 흘려 쓰면 안 된다. 고령자의 경우, 컴퓨터 워드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 한자는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하고, 가급적 한글로 작성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한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를 비롯해 고령자 취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는 이력서를 수정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수정 보완하면 이력서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노경란 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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