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아웃 스토리
[스포츠한국]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다. 두산 4번 타자 김동주(32)가 '호랑이표 연고' 때문에 사서 고생을 했다.
김동주는 지난 26일 잠실 삼성전 4회초 3루 수비 도중 오른쪽 골반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중계 플레이 때 공만 따라가다 3루로 달리던 2루 주자 박진만을 보지 못하고 충돌하고 만 것. 김동주는 당시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다 김재호로 교체됐고, 경기 내내 얼음찜질을 받았다.
'사건'은 그날 밤 귀가 후 터졌다.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중요한 시점에 주장이자 4번 타자가 부상을 당해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김동주는 고민 끝에 서랍을 뒤졌다. 물론 잠을 청하려니 부상 부위가 너무 아파서 이기도 했다.
이때 손에 잡힌 것은 이른바 '호랑이표 연고'. 어르신들이 중화권 국가로 여행을 가면 꼭 손에 쥐고 온다는 바로 그 '만병통치약'이었다. 하지만 연고는 고약한 냄새와 함께 말 못할 고통만 안겼다. 결국 김동주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27일 삼성전에서 졸음을 억누르며 벤치를 지킨 김동주는 28일 한결 말끔한 얼굴로 경기장을 찾았다. "어젯밤엔 그래도 푹 잤거든요." 김동주는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치료실을 찾아 '전문가'의 제대로 된 손길을 받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편 이틀 연속 라인업에서 빠진 김동주는 30일 대전 한화전에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전망이다.
잠실=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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