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승 탈삼진 2위 맹활약 불구 팀은 꼴찌
[스포츠한국]
올시즌 10승을 넘어선 투수 13명 중 중간계투 요원인 이재우(두산)와 김원형(SKㆍ이상 11승)을 제외하면 선발 10승 투수는 8개 구단을 통틀어 11명밖에 없다.
그 중 '고군분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는 누구일까. LG 봉중근(28)은 동료 옥스프링과 함께 10승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둘은 팀 승리의 절반에 가까운 20승을 책임졌다. LG는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무색하게도 최하위(43승79패)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봉중근이 10승을 올린 것만도 대단하다. 봉중근은 27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KIA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은 5개를 곁들이며 이 부문 1위 류현진(139개ㆍ한화)에 5개차로 따라붙었다.
봉중근은 평균자책점도 2.76으로 끌어내리며 4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 능력의 잣대인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올시즌 봉중근은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윤석민(KIA)과 함께 톱클래스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팀 타율이 꼴찌에서 두 번째(0.256)인 타선만 받쳐줬더라면 충분히 다승왕 경쟁을 하고도 남을 구위였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불펜의 난조로 역전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봉중근은 지난해에 비해 직구 스피드가 3, 4㎞가 늘어나 최고 150㎞에 이른다. 특히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는 알고도 손을 대지 못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무대 적응 과정에서 흔들렸던 변화구 제구력까지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올시즌 불운에 울고 또 운 봉중근. 만일 봉중근이 LG가 아닌 SK나 롯데 소속이었다면 투수 부문 개인타이틀 주인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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