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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 대우조선 인수 새변수로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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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발표한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인 신(新)성장동력에 '선박ㆍ해양시스템'이 포함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와 신성장동력기획단은 2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신성장동력 보고회를 열고 선박ㆍ해양시스템을 비롯한 22개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발표했다. 정부는 이들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3년까지 총 99조4,000억원(정부 7조9,000억원, 민간 9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선산업의 경우 앞으로 선박ㆍ해양시스템 산업으로 발전시켜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중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지식경제부와 신성장동력기획단은 "최근 선박 수요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선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구조물 비중을 높여야 한다"면서 "나아가 '움직이는 항구'(Mobile Harbor)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해양구조물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융합 및 해양 복합플랜트 핵심기술 등 연구ㆍ개발(R&D) 지원, 기존 주력 선종의 고부가가치화, 선박 및 해양구조물 성능 시험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었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물론 인수가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조선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발표된 만큼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 등에 이를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인수전 참여 기업들도 대우조선 인수 후의 전략을 이에 맞춰 새로 짤 필요가 생겼다.

인수전 참가 기업들이 저마다 정부의 방침이 자신들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나선 점도 흥미롭다. GS는 GS건설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대우조선과 합쳐질 경우 정부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바다에서 원유 탐사와 정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해양구조물의 경우 GS칼텍스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도 대우조선을 인수한 뒤 IT 비중을 높여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해양 플랜트를 강화하겠다는 기존 전략이 정부의 방침과 일맥상통한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석유화학을 비롯한 다양한 플랜트 건설 경험을, 현대중공업은 조선산업의 진정한 구조조정을 위한 적임자임을 역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과 함께 정부의 신성장동력 발표가 대우조선 인수전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며 "사실상 정부의 대우조선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의 가이드라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전 참여 기업들은 내달 13일 본 입찰을 앞두고 대우조선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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