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직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 10조원을 운용하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새 이사장에 첫 '비낙하산' 인사가 임명됐다. 사학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는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옛 교육인적자원부) 출신 고위 관료나 정권과 밀접한 인사들이 독차지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가 임명됐다.
교과부는 26일 주성도(52) 한국신용정보 대표를 사학연금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 신임 이사장은 한국산업은행을 거쳐 한국신용정보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전무와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ㆍ신용평가 전문가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 이사장은 정치권과의 연도 전혀 없는 정통 금융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관례' 대로 교과부 출신 관료나, 지난해 대선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던 정치권 인사 중 한명이 낙점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정부가 5월 공공기관 최고 책임자의 경우 공모를 통해 민간 출신 전문가를 우선 선임토록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공직자 응모는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다.
공단측이 공모한 신임 이사장 초빙에는 총 25명이 지원했는데, 이 중 공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은행장 출신 2명도 신청했지만 주 신임 이사장에 밀려 모두 탈락했다.
교과부와 공단 주변에서는 금융전문가인 주 신임 이사장이 주식 부문 등에서 2,6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사학연금을 개혁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주 신임 이사장은 이날 안병만 교과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사립학교 교직원들의 기대에 걸맞게 사학연금을 제대로 운용해 급여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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