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도 당신의 연주를 좋아했을 겁니다."
한국의 열 두 살짜리 꼬마 기타리스트가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비틀스의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의 심금을 울렸다.
주인공은 '천재 기타 소년'으로 불리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 각리초교 6학년 정성하군. 정군은 올 2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 블로그에 비틀스의 명곡 'All You Need is Love'를 기타로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려 전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군의 동영상은 28일 현재 29만 5,0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연주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는 등 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오노 요코는 1주일 전 댓글을 남겼다. "방금 당신의 연주를 봤다. 아름다운 연주에 감사한다. 당신이 그의 곡을 이렇게 멋지게 연주하는 것을 존 레넌이 봤다면 좋아했을 거다. 사랑을 담아, 오노 요코 레넌." 짧은 글이었지만 깊은 사랑이 담뿍 들어있다.
요코는 또 유투브 내 자신의 블로그(kr.youtube.com/user/Y0K0ON0)에 정군의 동영상을 존 레넌과 세계적 뮤지션들의 동영상과 함께 올려놓았다. 정군도 "비틀즈의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 내 곡을 들어줘서 영광이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정군이 기타를 처음 잡은 것은 3학년 때인 2005년 가을. 아버지 정우창(40ㆍ회사원)씨는 "내가 기타를 만지는 것을 보고 따라 하더니 어느새 기타 연주자가 돼 있더라"고 전했다. 정군은 특히 집에서 악보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주법을 터득했다.
정군은 멜로디와 리듬, 반주를 기타 한 대로 소화해내는 핑거스타일 주법으로도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도 이 주법을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네티즌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고, 최근에는 유명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핑거스타일의 대가로 알려진 미셀 오몽을 만났고, 내달 4일에는 내한공연을 갖는 미국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트레이스 번디와 함께 무대에 선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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