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확정후 비밀리 노래연습 "딸 앞에서 리허설"… 만원관중 박수갈채
[스포츠한국] '부산 갈매기~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비록 영어로 표기된 한국말 발음을 읽고 부르긴 했지만 수준급의 노래 솜씨였다. 시즌 21번째 매진을 이룬 관중들도 모두 일어나 <부산갈매기> 를 합창하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했다. 부산갈매기>
롯데를 8년 만의 가을무대로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로이스터 감독은 28일 KIA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앞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시즌 전 4강에 들면 부르기로 했던 <부산 갈매기> 를 합창했다. 뜻대로 발음이 되지 않을 때면 연방 쑥스러운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부산의 '히딩크'로 떠오른 로이스터 감독의 노래에 큰 박수를 보냈다. 부산>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팬들이 나의 노래를 듣고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어를 많이 배우지 못했다. 내가 노래부를 때 웃지 말아달라"고 애교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된 것은 가을에도 야구하게 됐다는 뜻이고, 우승할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강이 확정된 직후부터 맹연습을 했다는 후문.
4강 진출을 확정짓기 전까지는 "연습을 한번도 안 했다"던 그는 확정 이후 <부산갈매기> 를 부른 가수 문성재씨로부터 원곡 CD를 건네 받고, 특별보좌관인 커티스 정이 영어 발음기호로 써준 가사를 보고 틈날 때마다 숙소에서 홀로 맹연습을 해 왔다는 후문이다. 부산갈매기>
최측근인 커티스 정도 전날까지도 로이스터 감독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을 만큼 로이스터 감독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기기 위해 비밀리에 홀로 연습을 해 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딸 앞에서 부산 갈매기를 불렀는데 잘 했다고 하더라. 내가 제대로 부르는지 모를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출정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가진 이날 경기에는 또 한번 만원 관중(3만명)이 운집했다. 롯데의 올시즌 홈경기 누적 관중수는 137만9,735명으로 연일 프로야구 역대 한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대비 81.6%나 증가한 수치. 또 홈 63경기 가운데 이날까지 총 21차례의 매진을 기록했다.
한편 허 시장은 노래에 앞서 로이스터 감독에게 부산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의 명예시민이 된 '용병 감독'이 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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