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 죽겠는데 응원하지 않을 순 없고." 최홍만을 바라보는 격투기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뇌종양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은 '테크노 골리앗'에 대한 애정은 식었다. 그러나 최홍만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미워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최홍만이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지 석 달 만에 링 위에 오른다. 최홍만은 27일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에서 바다 하리(모로코)와 싸운다. 월드그랑프리 3연패의 주인공 세미 슐트(네덜란드) 등이 총출동하는 16강전은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다.
최홍만에게는 하리와의 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K-1은 그동안 한국에서의 흥행을 위해 최홍만이 상대하기 쉬운 상대를 골랐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헤비급 챔피언 하리(197㎝ㆍ94㎏)는 주먹과 발차기에 모두 능해 최홍만(218㎝ㆍ150㎏)이 체격만 믿고 싸우기엔 너무 강하다.
최홍만은 "수술을 받았지만 몸 상태는 좋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하리는 "내 주먹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자극적인 말을 내뱉었다. 하리의 자극적인 발언에 격투기계는 긴장하고 있다. 링 위에서 사고가 나면 이제 막 싹을 틔운 한국 격투기가 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2㎝ 거인 슐트는 피터 아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슐트는 빼어난 신체조건과 탄탄한 공수도 실력을 앞세워 지난 3년간 K-1 무대를 평정했다.
최근 14연승중인 슐트는 흥행의 적으로 몰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드그랑프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던 아츠는 이변을 노리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슐트의 우세가 예상된다.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프랑스)는 일본의 신예 사와야시키 준이치와 격돌한다. 사와야시키는 밴너에게 패배를 안겨준 적이 있어 밴너에게는 이번 대결이 복수전인 셈이다.
■ K-1 월드그랑프리 2008 16강전 대진표
최홍만-바다 하리
피터 아츠-세미 슐트
레미 본야스키-폴 슬로윈스키
레이 세포-구칸 사키
제롬 르 밴너-사와야시키 준이치
무사시-에베르톤 테세이라
글라우베 페이토자-에롤 짐머맨
루슬란 카라예프-하리드 디 파우스트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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