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제과업체 상품에서 멜라민이 잇따라 검출되자, 관련 업계를 포함한 식품 유통 업계 전반으로까지 '멜라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유제품은 이번에 문제가 된 수입제품 외에도 과자, 초콜릿, 빵, 커피크림, 만두, 오징어채 등 식품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지는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마카오에서 자사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와 관련, "국내에는 수입, 판매된 적이 없지만 향후 중국산 제품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수입 중단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우리 회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는 한 두 개 회사의 잘못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식품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고객신뢰도를 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산 먹거리가 수입중단조치로 해결될 수 밖에 없을 만큼 모든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 과일, 빵, 쌀, 콩, 배추 등 중국산 원료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정부나 기업들이 식품안전관리규정을 정확하게 마련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중국산 커피크림에도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커피업체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는 하루 내내 소비자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커피크림은 국내산 식물성 크림"이라며 "멜라민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소비자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식약청 검사에 긴밀히 협조하고 홈페이지나 유통업체에 안전검증에 관한 게시물을 공고하는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멜라민 공포'는 소비자 장바구니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 분유를 원료로 하고 있는 비스킷 일일 매출이 전주 대비 2.3%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전주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과자 매출에는 큰 영향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번 주말 판매현황을 보면 과자류 판매 감소추세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통 추석연휴가 지나면 과자 매출이 상승 추세이지만 멜라민 공포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이경택 품질관리 과장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중국 상품에 대해 샘플링 조사를 실시하고, 중국 등 현지 공장들에 대해서도 직접 실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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