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4년 만인 1995년, 프로야구는 신기원을 열었다. 93년부터 시작된 400만 관중시대가 3년째인 95년을 맞아 500만 시대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95년 프로야구는 총 504경기에서 540만6,374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프로야구가 13년 만에 500만 관중시대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478경기에서 498만1,921명을 기록했던 올시즌 총관중은 26일 3경기에서 2만7,946명을 더해 500만(500만9,867명)을 돌파했다.
프로야구에서 500만 관중은 1995년 이후 13년 만이자 두 번째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23게임. 따라서 올해 총관중은 520만명쯤 될 것으로 보인다.
■ 높이 난 부산 갈매기
95년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3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지만 롯데의 돌풍은 95년 프로야구의 아이콘이었다.
올해도 상황은 13년 전과 비슷하다. 이미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롯데는 3위를 넘어 2위까지도 넘보고 있다. 1년 내내 롯데는 프로야구 뉴스의 중심에 섰고, 롯데가 가는 곳에 '부산 갈매기'들이 넘쳐 났다. 총 21번의 매진을 기록한 롯데는 최초로 한 시즌 홈구장 13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 해외파 부진, 국내파 선전
이승엽(요미우리) 등 그 동안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해외파들의 부진이 국내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승엽이 41홈런을 치며 일본야구를 평정하고, 김병현(전 피츠버그)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 등이 활약했던 2006년 프로야구 관중은 304만254명에 그쳤다.
해외파들의 부진과 맞물려 토종들의 선전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기에 충분했다. 2년차인 SK 김광현이 마운드를 접수했고, 3년차인 두산 김현수는 방망이로 그라운드를 평정했다.
KIA 이용규 윤석민, 롯데 송승준, 삼성 박석민 등도 어엿한 스타반열에 올랐다. 김광현 이용규 등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획득에 앞장섰다.
■ 치열한 순위싸움
SK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주한 가운데 LG와 히어로즈가 일찌감치 순위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올시즌 순위싸움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시즌 종료까지 1주일밖에 안 남았지만 여전히 2,3,4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5위 한화도 실낱 같은 4강 희망이 있다. 9월을 제외하고 3~8월까지 매월 한 경기 평균관중 9,000명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피를 말리는 순위경쟁이 큰 몫을 했다.
한편 이날 꼴찌 LG는 인천에서 선두 SK를 3-1, 히어로즈는 광주에서 KIA를 5-4,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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