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도 할 수 없는 몸이 링 위에서는 멀쩡하다니!" "동점 판정에 놀랐고 최홍만이 기권해서 더욱 놀랐다." "최홍만보다 모로코 사람인 하리를 응원할 줄은 몰랐다."
뇌종양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았지만 수술 후 3개월 만에 링에 오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 그의 복귀전을 지켜본 격투기 팬들은 최홍만과 K-1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홍만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16강에서 바다 하리(모로코)에게 기권패했다.
최홍만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응원하던 격투기 팬들마저 최홍만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홍만을 응원하던 관중석은 3라운드가 끝난 뒤 동점 판정이 나오자 웅성거렸다. 투지를 상실한 채 수건을 던져 기권한 최홍만과 흥행을 위해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K-1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병역 문제로 구설에 오른 최홍만이 복귀전에서도 졸전을 펼쳐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한창이던 4월 하순 최홍만은 육군 36사단 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뇌하수체 종양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았다. 쇠고기 문제로 한국이 떠들썩한 틈을 타 대통령 후보도 피해갈 수 없다던 병역을 해결한 셈이다. 최홍만이 6월10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지 세 달 만에 링 위에 오르자 비난여론은 더욱 거셌다.
최홍만이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다친 곳은 없다. 다음 경기를 위해 기권했다"는 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익근무도 못하면서 격투기를 하느냐"면서도 내심 최홍만을 응원했던 한 격투기 팬은 "최홍만이나 K-1이나 모두 보기 싫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최홍만의 별명 '테크노 골리앗'이 기술 없이(테크닉+No) 키만 큰 사람(골리앗)이라는 해석까지 떠돈다. 명분도 실리도 놓친 최홍만과 K-1이 한국에서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상준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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