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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자판기 커피 소비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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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자판기 커피 소비자 '충격'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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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셔온 자판기 커피가 멜라민에 오염됐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산 커피 크림에서도 독성 물질인 멜라민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26일, 자판기 커피를 즐기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일제히 우려와 함께 불만을 쏟아냈다.

회사원 김보경(28.여)씨는 "회사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아 너무 걱정된다"며 "자판기 커피가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멜라민까지 나왔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K대생 김영훈(25)씨도 "커피 전문점 대신 매일 아침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판기 커피를 마셨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수천 잔은 마셨을텐데, 건강검진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인터넷도 시끌벅적했다. "돈이 들더라도 나중을 위해 원두커피를 먹어야 한다", "된장녀라는 소리를 들어도 커피 체인점을 이용하길 잘했다"는 등의 네티즌 글들이 줄을 이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을 위해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미니 커피 자판기를 설치한 음식점들도 당혹스러워 했다. 서울 신촌에서 숯불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자판기 커피에도 멜라민이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커피를 마신 손님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 고깃집은 당분간 커피 자판기를 치우고 다른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음식에 문제가 생겨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은 훨씬 격앙됐다. 식당에서 커피 대신 홍차나 녹차를 준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박현태(32)씨는 "커피 크림까지 중국발 멜라민 공포에 떨어야 하다니 할 말이 없다"며 "그 동안 밥을 먹은 뒤 식당 자판기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결국 속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커피 자판기 생산 및 판매업체는 온통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커피 체인점 열풍에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멜라민 검출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D커피자판기제조업체측은 "가뜩이나 자판기영업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소비자들이 자판기 커피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매출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윤재웅 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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