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타일/ S라인 가리는 여자, 몸통 라인 드러내는 남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타일/ S라인 가리는 여자, 몸통 라인 드러내는 남자

입력
2008.09.29 02:06
0 0

올가을 여성들은 오랫동안 심신을 강박해 왔던 S라인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도 좋겠다. 대신 그 압박은 고스란히 남성들에게 돌아갈 것 같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트렌드가 뒤바뀌었다. 올 하반기 여성복 트렌드가 몸매를 드러내는 S라인에서 벗어나 풍성한 실루엣과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강조하고 있다면, 남성복은 상체에 꼭 달라 붙는 수트 등 슬림 핏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여성, S라인으로부터 해방되다

올가을을 강타하고 있는 여성복 패션 트렌드인 보헤미안 룩은 여성들을 S라인의 강박으로부터 해방시킨 일등공신이다. 가는 주름 장식에 선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보헤미안풍 A라인 스커트나 넉넉한 품에 풍선 모양의 풍성한 소매가 굵은 팔뚝과 허리를 가려주는 벌룬 디자인 상의 등이 대표적 아이템.

재킷도 허리선을 강조했던 것에서 벗어나 한결 자유로워졌다. 블라우스도 노출을 일체 자제한 채 얌전하게 상체를 가리는 스타일이 주종을 이루며, 섹시미를 강조할 때도 올가을 유행 소재인 레이스의 하이넥 블라우스로 보일 듯 말 듯 은근하게 노출하는 식이다.

한국 여성들의 최대 고민인 튼실한 하체를 커버해주는 반가운 아이템도 유행 조짐이다. 그동안 스키니 팬츠의 장기 집권으로 패션 리더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통 넓은 바지들이 올가을 대거 귀환했다. 몸매를 드러내는 스커트보다는 팬츠가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자루처럼 헐렁한 바지통에 밑위가 처진 '배기 팬츠'. 이번 시즌 배기팬츠는 데님뿐 아니라 정장 스타일에서도 그 양상이 뚜렷하다. 배기팬츠는 몇 년 전부터 트렌드세터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소화하기 어려웠던 디자인인 게 사실.

하지만 올가을에는 보다 대중적으로 변환된 다양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소재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타일링이 다소 어렵지만 주름 장식의 앵클부츠나 아찔한 하이힐의 부티를 신으면 멋스럽다.

세련되고 도도한 도시 여성을 상징하는 밑단 넓은 '와이드 팬츠' 역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허리선의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는 올가을의 클래식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겨울까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을 때는 꼭 끼는 상의나 소매 부분을 약간 볼륨감 있게 장식한 상의를 입어 허리선을 날씬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자신의 신체 치수에 비해 너무 넓은 바지 통을 선택하는 것은 금물.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의 강수진 MD는 "올 가을 여성복은 벙벙한 배기팬츠, 코쿤 실루엣의 트렌치코트 등 풍성한 라인을 갖고 있어 몸매를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남성, 몸통과 다리를 옭죄다

남성은 오히려 몸매를 드러내는 추세다. 꽃미남 열풍으로 여성 못지않게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메트로 섹슈얼'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패션이 점점 여성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슬림 핏 디자인의 수트. 한창 유행하던 원 버튼 수트 대신 각진 디자인과 넓은 허리통이 주는 아저씨 이미지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했던 '투 버튼 재킷'이 올 가을엔 슬림한 실루엣으로 재탄생, 젊은층의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블 브레스트 수트(옷섶을 깊게 겹치고 단추를 두 줄로 단 상의)가 강세를 띠고 있다.

더블 브레스트 재킷은 너무 클래식해서 고루해 보인다는 점 때문에 기피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가을에는 클래식 열풍과 함께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어 잘만 입는다면 우아함과 고상함을 넘나드는 전혀 다른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재킷과 같은 색상의 얇은 터틀넥을 받쳐 입거나 조끼가 포함된 스리피스 수트를 입는 것도 좋은 연출법.

이밖에 지난해보다 짧아진 상의 재킷과 어깨에서 허리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슬림 라인, 허리 주름을 없앤 노턱 팬츠, 그리고 일명 '배바지'를 탈피하기 위해 짧아진 밑위 길이 디자인팬츠 등이 부각되고 있는 아이템들이다. 그 중 짧아지고 슬림해진 재킷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심플하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슬림한 라인의 셔츠는 정장뿐 아니라 캐쥬얼 셔츠에서도 유행이다. 로가디스 그린, 갤럭시 캐주얼, 엘파파, 프랑코페라 등 남성 캐주얼 브랜드들은 날렵하고 편안한 스타일로 일반 셔츠보다 허리 라인을 5㎝, 소매통의 폭을 3㎝ 축소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칼라 스타일도 다양해져 일반 칼라보다 1㎝ 높은 정통 이탈리안 와이드 칼라 셔츠와 소프트 칼라의 캐주얼 셔츠 라인도 보강됐다. 올가을엔 '아저씨'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카디건을 고를 때도 몸에 꼭 맞는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타이는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徘?좁은 폭의 타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폭이 5~7㎝ 정도의 슬림한 타이는 세련되고 시크한 느낌을 주어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남성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뚱뚱하거나 너무 키가 큰 체형, 배가 많이 나온 체형은 슬림 타이를 할 경우 결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