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이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가 회복되려면 2010년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 경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미국 금융위기 해소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미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복원하고 실물경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과거 저축대부조합 사태가 회복되는 데 4년이 걸린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위기의 여진은 2010년쯤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번 구제금융이 금융위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부동산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위기의 근원인 미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공급과잉, 은행 연체율 및 모기지금리 상승, 높은 가계 부채율 등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금융위기 여파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세계경기 둔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금융시스템 변화, 세계금융의 다극화 등의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출이 위축되면서 내년에는 실물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이 본격화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민간연구소 임원은 "우리나라 경기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저점을 기록하며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 바람대로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지며 상승곡선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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