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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토교통성 '5일 장관'/ 잇단 망언 낙마… 아소 내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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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토교통성 '5일 장관'/ 잇단 망언 낙마… 아소 내각 타격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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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새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파 각료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국토교통성 장관이 교원노조 비난 등으로 취임 5일만인 28일 사임했다. 실언 잦은 보수파 총리에 극우 각료 망언까지 겹쳐 정권 재창출 시험대에 선 자민당에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나카야마 장관은 취임 직후 쏟아낸 자신의 발언에 여론과 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지자 이날 아소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5일 장관’은 전후 두 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나카야마 장관은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단일민족이다”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이 강한 곳은 학생 성적이 나쁘다” “일교조 아이들은 성적이 나빠도 교사가 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뒤 아이누민족 최대 단체인 ‘홋카이도 우타리 협회’ 등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27일 지역구 미야자키(宮崎)현 자민당 연맹 모임에 참석해 “일교조는 과격한 성(性)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국가ㆍ국기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문제는 도덕교육에 반대하는 것이다”며 “어떻게 해서든 일교조를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교육의 ‘암’과 같은 일교조를 이제부터 내가 앞장서서 때려부수겠다”고 말했다. 일교조는 도덕교육 강조가 군국주의 교육으로 회귀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는 또 “일교조는 민주당의 최대 지지 단체이다. 독재자 오자와(小澤ㆍ민주당 대표)에 억압 받고 있는 민주당도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야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나카야마 장관은 고이즈미(小泉) 내각에서 문부과학성 장관으로 첫 입각해 교과서 역사 왜곡과 독도의 일본 영유권 교육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 일본 중학 새 학습지도요령 사회과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교육 명기는 나카야마 장관이 2005년 3월 참의원 문교과학위 답변에서 “새 학습지도요령에 (다케시마를) 확실히 써야 한다”고 공언한 것이 출발이다.

그는 그 해 검정에 합격한 중학 사회과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이 없어진 것에 대해 “종군위안부라는 말은 원래 없었다. 없는 것을 지금까지 있다고 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는 올바른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자학 사관을 가르치는 것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르면 11월 중에 실시될 조기 총선의 영향을 우려해 “유감”이라며 선뜻 사표를 수리한 아소 총리 역시 “창씨 개명은 한국인이 원한 것”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군 위안부 결의안 제출에 유감” 등 극우 발언으로 유명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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