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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일파만파/ 제과류 매출↓ 대체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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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일파만파/ 제과류 매출↓ 대체간식↑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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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믿고 먹여요. 그냥 안 먹고 말지.”

28일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은 박명옥(47ㆍ서울 당산동)씨는 답답한 듯 말했다. “고등학생 아들이 간식거리로 미사랑카스타드를 종종 먹었다”며 “멜라민이 나왔다는 과자뿐 아니라 전반적인 아이들 먹거리가 걱정돼 고구마나 감자를 쪄 먹이든지 직접 만들어 먹여야겠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러 나선 주부들 뿐 아니라 과자를 주로 찾는 젊은 세대들도 과자 진열대를 그냥 스쳐 지나간다. 조아라(22ㆍ경기 포천)씨는 “과자를 살 때는 원산지표기, 제조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왕이면 안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사점 식품 담당 김석호 계장은 “제과류 매출이 전년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비하면 66%정도에 그쳤다”며 “제과류 뿐 아니라 커피크림 매출도 크게 줄고, 고객들이 물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안전한 지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매장 분위기를 전했다.

매장 곳곳에 롯데샌드 3,000원짜리를 2,150원에 할인하는 등 과자류 염가세일이 한창이었지만 쇼핑객의 발길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과자매출의 하락세가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간식거리와 홈베이킹 기구들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 매장은 백설기, 꿀떡, 약식, 증편 등의 간식거리 상품이 멜라민 파동 이후 약 이틀 동안 평상시 대비 약 30%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구워낸 즉석 쿠키, 유기농 파이, 베이글, 프레즐 등의 매출도 20%가량 증가했다.

아이들 간식거리를 직접 해 먹이려는 주부들의 수요로 쿠키나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조리기구나 용품들 판매도 급증했다.

28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은 홈베이킹 관련 상품 판매량이 멜라민 파동 직후 전주대비 2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상품으로는 오븐기, 핸드 믹서기, 제빵기, 쿠키팬, 스쿠프, 밀대 등이 있다.

주부들이 직접 간식거리를 만들 수 있는 주방용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가 내놓은 이유식과 제과 반죽을 하기 편한 ‘블렌더’, 테팔의 ‘쿡 앤 토스트 미니 오븐’,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쿠진아트의 ‘아이스크림 메이커’, ‘엔유씨 요구르트 청국장 발효기’ 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홈메이드 요리와 관련된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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