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심의관 류성걸씨
"경제관료가 되지 않았다면 발명을 많이 하는 엔지니어가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통 경제관료가 자동차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는 장치를 고안, 특허까지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자동차 시동확보를 위한 축전지 과도방전 방지장치'로 이 달 초 특허를 획득한 류성걸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경제 부처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버리지 못했던 발명의 꿈을 뒤늦게나마 이뤘다.
류 심의관이 고안한 것은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불편을 막기 위한 장치.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 라이트, 라디오 등의 전기기구가 작동할 경우 일정 시간 뒤 전류를 자동 차단하거나 혹은 배터리 전압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전류 공급을 자동으로 끊는 것이 이 장치의 원리다.
류 심의관은 "겨울철에 아침마다 아파트 단지의 이웃들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고생하는 걸 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게 됐다"며 "아이디어를 상용화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이 편안하게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3회인 류 심의관은 경북대 경제학과와 시라큐스대 대학원(경제학 박사)을 졸업했고,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위원회, 기획예산처 등 경제 부처에서 주로 예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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