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ㆍ66) 전 일본 총리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지역구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36년간 의원생활을 돌아보면 이제 더 할 일이 없다. 지금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정치활동은 계속하겠지만 국회활동은 하지 않겠다.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표시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은퇴는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구조개혁 노선을 계승하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방위성 장관을 지지했지만 이를 부정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새 총리가 선출된 데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뒤 역대 3번째로 오랜 5년 5개월간 총리로 재임하면서 공기업 민영화를 적극 실시했고 북한을 전격 방문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 귀국을 실현했다.
특히 2005년 우정공사 민영화 때 야당은 물론 자민당에서도 반발하자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을 실시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유의 결단력과 리더십으로 재임 중 70% 전후의 높은 국민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자민당의 고질적인 파벌정치를 혁파해 전후 일본 정치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도 평가 받는다.
하지만 경쟁과 효율 등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일본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고집해 한국 등 주변국과도 늘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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