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학기 교수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에서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46.2%가 고배를 마셨다. 정교수 승진 대상 81명 중 34명(42%), 부교수 승진 대상 63명 중 16명(25.4%)이 탈락하거나 심사 신청을 포기한 것이다. 강화된 교수 평가 기준을 보여주는 결과다. 서울대는 25일 대학인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정교수 승진 심사 대상인 부교수 81명 중 32명이 예비 심사인 단과대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스스로 심사 신청을 유보했다. 최종심인 본부 심사 대상에 오른 49명 중에선 2명이 탈락했다. 1학기 심사까지 통틀어 올해 정교수 승진율은 53.8%로, 재작년 72.8%와 작년 63.9%에 이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김명환 교무처장은 "지난해까지는 본부에서 단과대 심사 통과자를 그대로 승진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턴 단과대 이상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심사 신청 유보도 통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내린 고육지책으로 사실상 탈락과 다름없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교수 승진 대상자 중엔 본부 심사 탈락자가 없었다.
서울대는 주요 보직 교수를 주축으로 한 대학인사위원회가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를 일괄 처리했던 제도를 바꿔 이번 학기부터 학내외 교수 17명으로 구성된 '정년보장 심사위원회'를 따로 마련했다.
심사기준 강화는 물론, 본부 심사를 사실상 두 위원회의 '이심제'로 강화한 것이다. 실제 본부 심사 탈락자 2명은 정년보장 심사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인사위원회에서 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심사에서 이성근(37ㆍ지구환경과학부), 김용환(44ㆍ조선해양공학과), 조영남(43ㆍ국제대학원) 교수는 부교수 승진과 함께 조기 정년보장 심사를 통과했다. 정교수의 권한인 정년보장을 부교수 때 받은 것으로, 높은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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