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는 영원하다. 적절한 위험관리와 규제로 한국형 IB를 육성하자."
김형태(사진) 증권연구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IB 관련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가 주장하는 'IB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1. "IB모델 실패로 IB시대는 갔다?" IB사업모형 자체가 실패한 게 아니라 리먼브러더스 등 적절한 위험관리 없이 부채를 남발해 자기자본투자(PI)에 치중한 '특정' 사업모델이 부실화한 것이다. 시장에 기업금융 및 위험이전 수요가 존재하는 한 IB는 영원하다.
2. "IB기능을 상업은행(CB)이 수행하는 시대가 왔다?" 야구선수가 축구를 할 수 없듯 IB와 CB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IB는 새로운 IB가 대체할 뿐이다.
3.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은행이 됐다?" 이들이 은행지주회사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은행이 된 것도, 은행중심의 사업모델을 갖게 된 것도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IB중심의 금융지주회사다.
4. "증권화, 신용파생상품 등 IB의 혁신적 금융상품이 금융위기의 주범이다?" 증권화 자체가 아니라 '불완전' '중층적'(4~5단계) 증권화가 문제다. 기초공사는 단층집용인데 4, 5층을 올린 것과 같다. 우리나라는 법률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어 미국과 같은 위험요인은 적다.
5, 6. "미국 유수의 IB가 실패했으니 한국의 IB도 의미 없고, 자본시장통합법도 유보해야 한다?" 우리가 중소기업 혁신기업 등 고위험 산업을 육성하기위해선 위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IB가 꼭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특화한 제프리(Jefferies)처럼 우리가 배워야 할 IB는 얼마든 더 있다. 더구나 미국은 금융혁신이 남용된 시장이라 규제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금융혁신 자체가 어려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7. "위험한 IB는 하지 말라는 게 월가발 금융위기의 교훈이다?" 교훈은 적절한 위험관리와 규제체계 하에서 IB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김 원장은 국내 IB의 발전방향에 대해 ▦대형 증권사는 아시아 등 지역맹주로 성장, 신설사는 중소기업 부동산 파생상품 등으로 차별화 ▦탄소배출권 등 녹색금융 특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본과 중국은 미국 IB지분 참여를 늘리고 있다"며 "6배에서 3배로 간극을 좁혔던 우리와 일본 증권사의 격차가 조금 있으면 10배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덧붙였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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