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언어나 외국어(영어) 영역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 영역에서도 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커졌다. 이에 따라 11월 13일 실시되는 2009학년도 본수능 시험은 난이도 조정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리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 160점, '나'형 163점이었다.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각각 3점, 6점이 낮아졌지만 지난해 수능('가'형 145점, '나'형 140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수리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영역(145점)과 외국어영역(135점)보다도 훨씬 높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성적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해당 과목의 원점수 평균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수리영역이 그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탐구영역도 과목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가장 높은 윤리(100점)와 가장 낮은 경제(71점) 과목 간에 무려 29점이나 났다. 6월 모의평가의 최대 격차(11점) 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II가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물Ⅰ이 70점으로 최저였다.
수리 '나'형 편중 현상도 여전했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을 선택한 비율은 78.2%로 '나'형(21.2%)에 비해 4배 가까이 됐다. 지난해 수능(수리 '가'형 24.2%, 수리 '나'형 75.8%) 보다도 쏠림이 심했다.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가 본 수능에 대부분 반영된다는 점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점수제로 전환된 수능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을 대거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위권은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리영역에서 어떤 점수를 받느냐에 따라 지망 대학과 학과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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