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와 '토종 미녀새'는 자매 같은 사이다. 2004년 말 러시아 볼고그라드 합동훈련 때 처음 만난 둘은 자매처럼 가까워졌다. 2006년 9월 처음 한국에 온 '미녀새'는 '토종 미녀새'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미녀새'와 '토종 미녀새'가 달구벌 하늘을 함께 날았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ㆍ러시아)는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60을 뛰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자신의 세계신기록(5m05)은 물론 2006년 4m70, 지난해 4m80에 크게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신바예바는 4m60을 1차 시기에서 넘은 뒤 4m75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바에 걸리고 말았다.
비록 대회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이신바예바가 보여준 매너는 대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에서 4m60을 넘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또 실패 후에도 관중석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례했다.
'토종 미녀새' 최윤희(22ㆍ원광대)는 4m15를 넘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신기록을 넉 달 만에 4㎝ 경신했다. 개인통산 16번째 한국신기록. 최윤희는 바를 15㎝ 높여 4m30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남자 110m 허들의 이정준(24ㆍ안양시청)은 13초53(2위)으로 결승선을 통과, 자신의 종전 한국신기록(13초55)을 100분의 2초 앞당겼다. 1위는 13초50의 라이언 윌슨(미국).
남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네스타 카터(개인 최고기록 9초98)가 10초08로 우승했다. 카터는 2007년 월레스 스피어먼(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대회기록을 0.03초 앞당겼다. 임희남(광주시청)은 7명 중 최하위에 그쳐 다시 한번 세계무대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남자 8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번게이(케냐)가 1분47초02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또 남자 200m에서는 브라이언 드징가이(짐바브웨), 여자 200m에서는 셰리카 윌리엄스(자메이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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