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진보개혁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가칭)는 25일 "민주당이 야당답지 못하고 본질적으로는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30일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진보개혁정치세력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민주당의 부족한 야당성을 실천으로 보완하겠다"면서 "소수의 이익을 옹호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민주연대는 김근태 전 의원과 천정배 의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내 개혁성향의 원내ㆍ외 인사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정치조직으로 민주당의 야성 회복과 진보개혁세력의 외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목희 전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시기부터 쇠고기 정국, 국회 개원협상 국면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대응은 '야당답지 못한 야당'을 웅변하고 있다"면서 "전선을 잘 만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전선도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정치사회에서 한번 무너진 지지기반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 사회통합, 평화구축 등의 영역에서 보수세력과 경쟁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원과 김 교수 모두 민주연대의 정치적 지향을 진보적 중도주의로 제시하며 "민주당의 정책이 한 클릭 좌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의 주제는 아니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영수회담과 관련해 "정세균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독주에 힘을 실은 꼴"이라며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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