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은 이제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전격 은퇴를 선언한 오 사다하루(왕정치ㆍ68)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의 50년 야구 인생은 일본 프로야구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1940년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 사다하루는 고교시절부터 한국 출신의 동갑내기 라이벌 장훈과 함께 초창기 일본프로야구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20세가 되던 1959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데뷔 3년 만에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외다리 타법'을 트레이드마크로 22년간 요미우리에서만 활약하면서 86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배리 본즈(762개ㆍ전 샌프란시스코)도 넘지 못한 세계 홈런왕이다. 15차례 홈런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 9차례, 타격왕 5차례, 타점왕 13차례 등 그가 이루어낸 업적은 이루 열거할 수 없다.
지난 198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3년간 요미우리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은 오 사다하루는 1984년 사령탑에 올라 5년간 요미우리를 이끌면서 한 차례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군 뒤 1988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94년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95년 퍼시픽리그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해 99년과 2003년 두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한 그는 2006년에는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일본을 초대 우승국의 반열에 올려 놓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명장으로 검증을 받았다.
야구에 대한 오 사다하루 감독의 불굴의 의지는 병마도 꺾지 못했다. 오 사다하루 감독은 2006시즌 도중에는 갑작스럽게 위암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부정적인 복귀 전망에도 불구하고 다음해 다시 그라운드에 우뚝 섰다.
오 사다하루 감독은 24일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돔에서 시즌 최종전이자 50년 야구인생을 마감하는 은퇴경기를 가졌다.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낸 선수들과 야후돔에 운집한 3만6,000여 일본 야구팬들은 전설의 퇴장을 지켜보며 아쉬움의 눈물을 훔쳤고,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성환희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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