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통합보험은 미래형 보험상품으로 꼽힌다.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자동차ㆍ질병ㆍ종신ㆍ건강 등 다양한 담보를 보장해 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ㆍ손해 보험 상품간에 차이점이 많고 보장내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뜯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통합보험이란 기본 계약에 의료비 실손, 어린이보험,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보장을 특약형태로 한데 묶은 상품을 말한다. 일종의 '패키지 상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단 보험료가 여러 보험상품을 따로 가입했을 때보다 저렴하다. 여러 상품을 통합해 사업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한 뒤 기존 계약에 추가로 가족들을 가입시킬 수 있고, 특약을 추가하거나 보장금액을 조정하는 것도 자유롭다. 때문에 결혼, 자녀출산, 이혼이나 이직 등 다양한 가능성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손보와 생보업계의 통합보험은 이름은 같지만 차이점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더 적합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우선 생보사 상품은 사망보장 및 연금 등을 중심으로 설계된 반면, 손보사 상품은 질병ㆍ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자동차, 배상책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보험이라는 것이 자기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묶어 파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생ㆍ손보 상품 간의 차이가 통합보험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손보사 상품이 보장 범위가 넓어 여러 유형의 위험을 보장하는데 반해 생보사 상품은 사망과 암ㆍ뇌졸중ㆍ급성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병(CI)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이다. 생보사 상품은 이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손보사 상품에는 연금전환 기능은 없다.
질병 상해 간병 등 생ㆍ손보가 모두 팔 수 있는 소위 '제 3보험'의 경우 손보 상품의 보장 금액은 최대 2억원이고 질병 사망은 80세까지만 보장되는 데 반해 생보 상품의 경우 이런 제한은 없다. 그러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 생보사는 의료비의 80%를 보장하는 반면 손보사는 100%를 지급한다.
손보 고유의 영역인 자동차, 재물 등에 대한 보장은 손보 통합보험에서만 가능하다. 생보 상품에는 유니버설(수시입출금) 기능이 있어 보험료 납입 중지나 추가 납입, 중도 인출 등이 수월하다. 손보 상품에도 보험료 충당 특약, 운영 특약 등의 기능이 있지만 별도의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단 손보사 통합보험의 경우 실손형 의료보험 담보를 집어넣는다면 다른 실손형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더라도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해약해야 한다. 또한 통합보험의 다양한 특약에 무턱대고 가입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한 후 필요한 부분만 설계하도록 해야 한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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