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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유방암… 완전절제술 보다 부분절제술 큰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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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유방암… 완전절제술 보다 부분절제술 큰폭 증가

입력
2008.09.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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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늘면서 가슴을 최대한 지켜주는 유방보존술을 받는 비율이 10여년 사이 2.5배나 늘어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이민혁)가 1996~2006년 11년간 유방암 환자를 분석해 처음으로 발간한 '유방암 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1996년 전체 유방암 환자의 80%가 유방 완전절제술을 받았던 것에 비해 2006년에는 48.8%의 환자가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을 받았다. 이는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받은 환자 수가 11년 사이 4배 가량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가슴 절제로 인한 여성들의 상실감을 줄이기 위한 의료진의 노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유방암 발병은 1996년 3,801명에서 2006년 1만1,275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2002년부터 줄곧 여성암 발병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빈도는 1996년 16.7명에서 2006년 46.8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유방암 발병률이 0.5%씩 늘고 있다고 보고됐지만 한국의 유방암 증가율은 매년 1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검진 활성화에 따른 조기 진단과 정부 및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한 환자 등록 체계화도 발병률 수치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지난 10여년 동안 폐경 전 40세 이하 환자가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폐경 이후 환자가 대부분인 미국, 유럽 등과 차이를 보이는 한국 여성 유방암의 특징이다. 유방암은 수술 후 2~3년 내 재발 위험이 매우 높은데, 한국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발 위험이 높은 40대 전후 연령대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28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후원으로 유방암 환자의 완치를 기원하는 행사인 '핑크리본, 희망애락 콘서트'를 연다. 방송인 김미화 진행으로 유방암 전문의들로 구성된 핑크타이 합창단, 유방암 환우회 합창단의 공연과 가수 정훈희의 축하무대로 펼쳐진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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