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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프로 '시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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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프로 '시련의 계절'

입력
2008.09.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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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둔 KBS가 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언론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의 폐지를 추진, PD들과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보복인사 논란이 일었던 KBS가 다시 한번 격랑 속으로 치닫고 있다.

24일 KBS에 따르면 편성본부는 10월이나 11월 중'생방송 시사투나잇'을 폐지하고 대신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미디어 포커스'의 명칭과 시간대를 변경하고, '시사기획 쌈'은 채널과 시간대를 이동한다는 계획을 제작진에 통보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그동안 친 참여정부적인 보도를 내보내거나 신문사들의 영업관행을 파헤치는 취재를 했다고 해 안팎으로 폐지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신임 이병순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외부에서 비판 받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탐사보도팀과 시사보도팀 관계자들이 인사조치되면서 현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이들 프로그램의 운명이 정해졌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들려왔었다.

프로그램의 편성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23일 "금요일 밤, 일요일 오전 등 시청률 사각 시간대로 프로그램을 이동하는 게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이것은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라며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사측이 몇몇 신문사에 화답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명칭과 성격을 바꾸려 한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KBS PD협회도 23일 총회를 열고 17일 인사의 전면 철회와 함께 이들 프로그램 폐지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협회는 "폐지 논의가 중단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항의 농성을 펼칠 것"이라며 "감사팀이 진행중인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의 징계 절차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선 PD들은 기수 별로 성명을 내고 이병순 사장 임명 이후 취해진 인사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공식화했고, KBS기자협회도 부당 인사와 시사프로그램 폐지에 맞서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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