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26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열기가 뜨겁다. 24일 현재 안타 93개, 타점 61개, 득점 62개로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의 최다안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추신수의 대활약에 현지는 물론 국내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추풍(秋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 지난 21일 한 포털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골을 넣은 박지성보다 '추신수 멀티히트' 등이 앞 자리에 차지, 추신수 열기를 짐작케 했다.
그 동안 잠잠했던 추신수 팬 카페도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003년에 개설된 한 팬 카페도 최근 회원수가 700명대로 늘고 끊어졌던 댓글도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군 미필인 추신수를 위해 나라에서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한 사주 카페에는 추신수의 사주를 분석해 유명인 사주 코너에 올려 놓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임술(壬戌)년 정미(丁未)월 정유(丁酉)일 출생인 추신수는 올해 대운(大運)이다.
특히 추신수의 고향 부산은 겹경사에 들떠 있다. 호프집 등에 삼삼오오 모인 부산의 열성 팬들은 올 시즌 롯데의 선전이라는 '메인 메뉴'에, 태평양을 건너온 '부산발 폭주기관차'의 질주 소식을 '디저트'로 곁들인 모처럼의 성찬을 즐기고 있다.
추신수의 모교 부산고 출신인 김응남씨(37)씨는 "추신수가 이렇게 잘 하니깐 남들한테 이야기하기도 자랑스럽고 학교 이미지도 올라가 억수로 좋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케이블방송사도 '추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엑스포츠에 따르면 0.3%에 그쳤던 메이저리그 중계 평균 시청률이 이 달 들어 0.9%로 껑충 뛰었다. 케이블TV에서 1%는 대단히 성공적인 시청률. 엑스포츠측은 이 같은 호응에 클리블랜드 경기 위주로 편성표를 바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련 용품을 파는 업체도 싱글벙글이다. 그 동안 외면 받았던 클리블랜드 로고가 새겨진 모자나 유니폼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20~30% 늘어난 것.
메이저리그 용품 판매 업체인 MLB코리아 관계자는 "이런 효과는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라며 "클리블랜드 상품 생산을 30% 이상 늘리는 등 추신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추신수를 지도했던 조성옥(49ㆍ동의대 감독)씨는 "신수가 재능이 보여서 다른 선수보다 더 엄격하게 훈련을 시켰는데도 잘 따라왔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자가 자랑스럽다"며 뿌듯해 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