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추세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은행권에서 출시한 친환경 금융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의 친환경 예ㆍ적금 상품은 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대 금리도 제공해 금리에 민감한 요즘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저탄소 녹색통장'은 한 달간 2만2,500계좌, 7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이 통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50%를 서울시에 출연하고, 시는 이를 '탄소 마일리지 제도'의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서울시가 시행하는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 마일리지제에 참여하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우리은행이 8월6~20일, 8월28일~9월15일 두 차례 판매한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도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에게 0.5%의 우대금리를 지급, 총 182억원을 모았다.
신한은행이 7월부터 에너지관리공단과 협력해 판매 중인 '신한 희망愛너지 적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은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적정 실내온도 유지 등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면 1년제 연 0.3%포인트, 2년제 연 0.4%포인트, 3년제 연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3년제의 경우 최대 연 6.3%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출시 2개월여 만에 약 5만 계좌, 417억원의 높은 실적을 올렸다.
8월 초 선보인 대구은행 'DGB환경사랑예금'은 대구시 대기오염(미세먼지) 개선 정도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올해 7~12월 대구시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44㎍ 이하로 떨어지면 확정금리(플러스정기예금 연 6.0%, 양도성예금증서ㆍCD 연 6.2%)에 0.3%포인트 추가 이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6월 초부터 태양광발전소 건설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며 23일 현재 10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16일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마이 솔라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국민은행도 29일부터 태양광발전 시설자금대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