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ㆍ러시아)는 늘 당당하다. 2005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신기록(5m01)을 세운 뒤 3년 동안 단 한 번도 5m를 넘지 못했을 때도 "앞으로도 내 기록은 진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신바예바는 '약속'대로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잇달아 5m03과 5m04를 넘었던 이신바예바는 올림픽에서 5m05를 뛰어넘으며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한 이신바예바가 또 한번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24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가진 2008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100년 동안 아무도 깰 수 없는 기록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도 깰 수 없는 기록'이란 5m15를 의미한다. 24번이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던 그는 "5m15까지 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신바예바는 이어 "올해 최고 대회인 올림픽 이후 의욕이 떨어져서 집중력을 높이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는 건 언제나 즐겁고 내일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800m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번게이(28ㆍ케냐), 남자 세단뛰기 동메달리스트 리번 샌즈(27ㆍ바하마), 여자 100m 4위 로린 윌리엄스(25ㆍ미국)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참석했다.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한국의 간판 선수들도 기자회견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55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이정준(24ㆍ안양시청)은 "훌륭한 선수들과 뛰는 대회에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내 최고기록을 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32개국에서 12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는 25일 오후 3시25분 여자 1,500m를 시작으로 5시35분까지 2시간 여 동안 16개 종목에서 펼쳐진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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