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표 음식의 대명사인 오뎅과 떡볶이가 요즘 대형할인점에서 알짜품목으로 떠올랐다. 이들 먹거리를 판매하는 간이음식점이 쇼핑객의 인기를 끌면서 매장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이다.
GS마트는 지난해 3월 송파점과 고양점에서 시범 운영했던 간이음식점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달까지 전국 14개 점포에 모두 간이음식점을 설치했다. 최근엔 GS슈퍼마켓에도 간이음식점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2003년 시작한 핫바 꼬치 등 반조리식 위주 간이음식점을 속속 즉석조리 형태로 바꾸고 있고, 롯데마트도 오뎅과 떡볶이, 국수 등을 판매하는 간이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할인점들이 운영 초기 실시했던 매장 내(계산대 안쪽) 취식 금지 규정을 깨고 쇼핑 공간에 재래시장처럼 간이음식점을 끌어들인 1차적 이유는 고객 서비스 차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할인점이 가족단위 쇼핑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쇼핑 도중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평당 효율 면에서도 간이음식점은 꽤 쏠쏠한 효자상품이다. 보통 수수료를 받는 임대매장으로 운영되는 데, GS마트의 평당 일평균 매출은 22만5,000원으로 같은 수수료 매장인 베이커리 매장(평당 7만7,000원)보다 2, 3배 많다. 역시 수수료 매장인 반찬코너나 김치코너에 비해서도 효율이 2배 이상 높다.
업체 입장에선 간이음식점이 생긴 이후 매장 내에서 제품 포장을 뜯어 먹고는 계산을 안 하는 무단 취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쇼핑시간이 길어진 점도 환영할만한 요소다. 박창열 GS리테일 조리식품팀 과장은 "간이음식점은 단위 매출도 높지만 고객들이 음식을 먹은 후 여유롭게 쇼핑을 하게 만들어 객단가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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