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등을 통해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TV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의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24일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도미노 감독은 1979년 '건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기동전사 건담' 등을 연출해 '건담의 아버지'로 불린다.
도미노 감독은 "건담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며 겸손해 하면서도"'장난감 세계' 수준에 그치던 애니메이션 로봇영화가 건담을 계기로 사실감이 생겼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작가'로서의 자의식도 드러냈다. "비즈니스맨들이 '건담'의 후속작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을 때 반발심이 있었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그 후 감독으로서의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건담의 성공에도 불구, 저작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건담'의 실사영화화에 대해선 "애니메이션은 실사보다도 더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이며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도미노 감독은 콘텐츠와 캐릭터산업 육성에 힘을 쏟으려는 한국 정부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는 시간을 초월하는 심볼이 될 수 있다. 최근엔 조잡한 만화적 캐릭터들이 만연하고 있는데 캐릭터 탄생에는 예술적 재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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