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지역구(서울 양천갑)는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이다. 지역구의 3만여세대 중 약 1만5,000세대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이어서 종부세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원 의원은 24일 "정부가 23일 발표한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꿋꿋하게 밝혔다. 서울 강남과 서초, 경기 분당 등 다른 버블 세븐 지역의 의원들은 일제히 찬성 쪽에 섰기에 원 의원의 소신 행보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사실 원 의원은 종부세 완화론자다. 원 의원은 "1가구 1주택자나 소득이 없는 고령의 퇴직자 등이 단지 가격이 높은 주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문제 삼는 부분은 정부안이 1가구 다주택자나 투기 세력의 세금까지 깎아 주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남는 돈으로 주택을 사재기해 불로 소득을 얻는 투기꾼들을 왜 정부가 보호해야 하느냐"면서 "정부안은 야당이 극한 투쟁을 할 빌미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종부세 도입 당시보다 주택 가격이 오른 점을 반영해야 한다"며 정부안에서 과세 기준을 6억에서 9억으로 올린 것엔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세율 인하안에 대해선 "비싼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일수록 세금 인하 폭이 커져 형평성을 해친다"며 "최소한 현행 세율이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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