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을 이용할 때는 '수상한 행동' 뿐 아니라 '수상한 생각'도 해서는 안될 듯 하다.
미 국토안전부가 사람의 신체 정보를 수집해 테러범을 식별할 수 있는 '보디 스캐너(Body Scanner)'를 개발, 공항의 비행기 탑승자 등을 검사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전했다.
'고의(malicious)'와 '의도(intention)'의 합성어인 '맬린턴트(Manlintent)'로 이름 붙은 이 기기는 공항, 국경검문소, 전당대회장 등에서 검색대를 통과할 때 땀을 흘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걸러내 테러의 가능성을 정밀 조사하는데 사용된다.
단층촬영장치와 센서가 체온, 맥박, 호흡, 몸짓 등을 관찰해 수상한 사람을 알려주면 조사관은 "폭발물을 밀수할 계획이 있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그 사람이 답변하는 순간 보이는 생리적 반응을 살피면서 거짓말 여부를 판단한다. 그러나 스캐너를 통과한 승객의 기록은 모두 폐기된다.
존 베리코 국토안전부 대변인은 "모의실험 결과 남을 해칠 목적이 있는 경우는 78%의 정확도를,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8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와 마찬가지로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100%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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