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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외교 과외 '사진찍기용'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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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외교 과외 '사진찍기용' 급급

입력
2008.09.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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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취재진이 23일 뉴욕에서 한바탕 맞붙었다. 유엔총회에 맞춰 외교 전문가,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속성 외교 과외'를 하려는 페일린에 대한 접근을 공화당 캠프가 철저히 막았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이날 뉴욕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잇따라 면담한데 이어 외교 원로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만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외교분야의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특별 과외를 받았다. 24일에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만남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페일린과 이들의 대화는 거의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카르자이와의 만남에는 카메라 풀기자 한명만 잠시 사진 찍으러 들어갔을 뿐이었다. "취재기자의 질문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라는 게 공화당의 취재 봉쇄 이유였지만, 카메라 기자만 들어오게 한 데 대해 '페일린의 이미지를 조작하기 위한 홍보전'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취재진을 배제한 만남은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아주 친밀한 분위기에서 만날 때나 적용되는 게 보통이다.

공화당의 접근 봉쇄는 CNN방송, AP통신 등이 페일린에 대한 취재거부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자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나마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의 개별회담 때도 기자들이 취재한 것은 이들이 주고받은 "농담 뿐"이었다고 ABC방송은 지적했다.

페일린은 이달 초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이후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으며, 심지어 그의 선거운동에 동행하는 취재진의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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