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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퍼포머' 강성국씨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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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퍼포머' 강성국씨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공연

입력
2008.09.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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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이 생경한 저의 몸짓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지 궁금합니다. 떨리는 것 만큼 기대도 되지요."

국내 유일의 '뇌성마비 장애인 퍼포머' 강성국(28)이 또 한번 열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26일 오후 6시30분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2008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개막공연이 그 무대. '찾아가는 태화강 퍼포먼스'라는 이름의 이날 공연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극단 솔마루, 강성국, 광대세상 등이 초청돼 실험성 물씬 풍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강성국은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몸짓을 가진 행위예술가. 그에겐 '장애'가 진실이자 예술 무기다. 그는 걸을 때나 먹을 때도, 말을 할 때조차 몸을 비틀어야 하는 장애인이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자유롭다. 자신의 몸짓과 얘기를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를 주제로 한 그의 퍼포먼스에서 관객들은 진실을 발견하고는 감동한다. 그래서 그의 공연에서 관객들은 눈시울을 적신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2006년 정동진 등에서 선보인 그의 대표작 '몸시(몸으로 쓰는 시)'. 강성국은 이 작품에서 신체적 장애로 사랑하는 이에게 온전히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한 청년의 애끓는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몸시'는 사실 제 이야기죠.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장애인-비장애인'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려웠어요. 그때 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아직 대부분 그의 무대 주제는 '장애'다. 그는"장애를 예술로 승화하는 데 저만한 적격자가 또 있겠어요? "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예술가로서 주제의 제한성은 또 다른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도 이를 고민하지만 "(제한성 속에서도) 아직 할 얘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기획과 안무를 맡아 다음달 3, 4일 서울 홍대 앞 씨어터제로에서 선보일 퍼포먼스 무용극 'if' 역시 장애인을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시선이 주제다. 강성국은 2003년 9월 KoPAS 실험예술제 '몸으로 말하다' 출연을 계기로 퍼포먼스에 입문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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