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4일 수석 장관에 해당하는 관방장관을 비롯해 외무, 재무, 법무, 문부, 방위성 장관 등 주요 각료를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아소 총리와 닮은 꼴의 극우 보수 성향과 대를 이은 세습 정치인 중용이 눈에 띈다.
내각 대변인인 관방장관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교류가 깊은 친한파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문부성 장관이 임명됐다. 외무장관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장남인 나카소네 히로부미(中曾根弘文) 전 문부성 장관이, 재무ㆍ금융장관에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간여를 부정하는 극우 발언을 계속해온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정조회장이 기용됐다.
문부과학성 장관에는 시오노야 류(鹽谷立) 관방 부장관이, 방위성 장관에는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전 방위청 부장관이 임명됐다. 오부치 게이조(小渕惠三) 전 총리의 차녀인 34세의 오부치 유코(小渕優子) 중의원이 저출산담당 장관으로 기용돼 전후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웠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소 총리와 겨뤘던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담당 장관은 유임됐으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성 장관은 농림수산성 장관에 기용됐다. 8월 후쿠다(福田) 총리의 개각 때 교체된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 법무장관은 채 두 달이 안 돼 총무성 장관으로 복귀했다.
이번 개각은 한 달여 후에 실시될 조기 총선까지 임시 내각 성격이 짙다. 중의원 해산 후 이르면 11월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총선에서 자민당이 패해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면 내각은 자동 해산된다. 정권을 재창출할 경우도 총리는 바뀌지 않지만 새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내각이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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