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노후화로 1998년 이후 대통령이 해외방문 때 전용기를 11번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대신 대통령 특별기를 임차하는 데 지난 10년간 715억 7,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외교통상부가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53번 임차해 1회 당 평균 13억 4,900만원을 지불했다. 국민의 정부 때는 278억 2,000만원, 참여정부 때는 414억 4,000만원이었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3회에 걸쳐 23억 1,000만원이 임차 비용으로 지출됐다.
정부가 특별기를 임차하는 것은 1985년 구입한 대통령 전용기(보잉 737)가 노후하고 최대 항속 거리가 3,440㎞로 짧아 동북아 지역까지만 논스탑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용기를 제 때 교체하지 못해 이미 700억원 이상이 지출된 데다 앞으로 자원외교 등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재정지출이 예상된다. 2006년 정부가 신규 전용기 도입 관련 예산 300억원을 책정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액 삭감됐었다.
이범관 의원은 "미국 유럽을 운항하는 보잉 747기종이 차출되다 보니 일반승객의 예약이 취소, 변경되는 사례도 적지않았고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있는 국적 항공사의 부담도 상당하다"면서 "이제 신규 전용기 도입을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8월 말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전용기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9일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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