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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 강연…"한국 이미지 떠올릴 체계적 홍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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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 강연…"한국 이미지 떠올릴 체계적 홍보 시급"

입력
2008.09.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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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이자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Guy Sormanㆍ사진)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23일 "한국은 경제적 문화적 성공사례를 한 보따리의 이미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소르망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ㆍ한국무역협회 초청강연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삼성전자 제품을 살 때 아직도 일본제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는 같은 물건을 팔면서 문화적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브랜드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성공 사례들이 한 보따리의 이미지로 연결돼 있지 않는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홍보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기 소르망 교수는 국가브랜드와 함께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할 과제로 경직된 노동시장을 꼽았다. 그는 "극히 경직된 노동시장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많은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임금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노동시장이 복잡하고 노사 협상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경제는 여전히 대기업, 중공업이 주도하고 있어 창의성이 발휘될 공간이 없다"며 "경제를 다변화하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조정 과정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다문화 체제 속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창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기 소르망 교수는 "위기가 금융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거로서 미국 경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 소르망 교수는 "이번 위기도 서브프라임모기지, 파생금융상품 등 신상품에 의한 것이지만 과거 10년간 전 세계가 연 5% 성장한 것 역시 이런 혁신적 상품으로 자본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위기가 확대 해석되면서 과잉 규제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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