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소 다로 전 간사장이 압승했다. 그는 2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다.
이로써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돌연한 사의 표명으로 시작된 일본 정치의 새 판짜기가 한 고개를 넘었지만, 10월 초로 예상되는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이라는 더 높은 고개를 앞두고 있다. 자민당의 소폭 당직 개편은 조기총선과 무관하지 않다. 하루 앞서 무투표로 3연임 추대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건 '마지막 싸움'을 다짐한 데서 보듯, 앞으로 일본 정치는 '아소_오자와 대결'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로 민주당의 기세가 올라 있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득표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에 거는 정치적 기대가 커졌다 해도, 참의원 선거와는 달리 중의원 선거에서 두드러진 안정 지향 투표성향, 국제적 경제불안, 중의원 해산 시기를 고르는 집권당의 이점 등으로 보아 자민당의 패배를 점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아소 총재가 조기총선 승리로 정치기반을 다지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 경우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가장 강력한 총리가 될 수 있다. 이미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대리를 새 간사장으로 기용, 당내의 '흔들기'에 대비했다. 거리낌 없고 소탈한 언사와 솔직한 행동에 끌린 대중의 추종도 뜨겁다.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인 강제동원으로 악명 높았던 '아소 탄광'의 후계자라는 출신 내력,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는 등의 잦은 '망언'이 일깨운 국내의 우려나 경계와는 딴판이다.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많이 달라졌고, 최고 지도자가 된 후의 언행은 더욱 그렇겠지만 기본 인식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책 측면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개혁'과는 정반대 방향이어서, 대중적 인기를 잇기 위한 대외 갈등 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일본을 이끌든, 한일 양국의 상호의존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쪽으로 끌어 당겨 개인적 성향에 따른 부(否)의 효과를 최대한 억누르려는 노력에서 아소 총재가 예외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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