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당청 회동에서 "여당에 계보나 계파는 없다. 여당은 하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이틀 뒤인 21일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계파의 존재를 과시했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이하 내일로)가 경기 양평에서 21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가진 것. 모임의 공동 대표인 심재철 최병국 의원을 비롯해 안상수 정의화 진수희 김영우 이춘식 현경병 강승규 권택기 안형환 정미경 의원 등 친이 직계와 친이재오계 의원을 중심으로 27명이 참석했다.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대변인,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등 핵심 당직자들도 의원 자격으로 동참했다.
심재철 의원은 "친목 도모"라고 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우리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모임의 목표를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원내대표를 지원할 것은 하되, 정권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또 다시 질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지금이 계파 모임을 할 때냐"는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내일로는 10월 4일 등반대회를 여는 등 계파 결속을 다져 나가기로 했다.
한편 워크숍 이틀째인 22일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난 6개월은 무비유환(無備有患)의 6개월" 이라며 "준비된 프로그램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면서 혼란과 혼선을 가중시킨 가시밭길이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또 "권력 조루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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