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시기(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수면문(獸面文ㆍ짐승얼굴무늬) 와당이 발견됐다. 출토된 와당은 호랑이 모습으로 추정되는데 짐승얼굴 모양의 와당이 한성백제기 유적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한신대 박물관은 23일 경당지구 발굴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와당 파편들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실물과 탁본 자료를 최근 발간된 계간 '한국의 고고학' 가을호에 공개했다.
경당지구 책임조사원인 권오영 한신대 교수는 "호랑이로 보이는 짐승얼굴 모양 와당은 고구려의 것과 다르고 중국 난징에서 출토된 동진(東晉ㆍ317~419)의 것과 비슷하다"면서 "수입품이라기보다는 백제에서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또 "백제에서 수면문 와당은 단명했지만 허리띠의 호랑이 장식 등을 통해 가야와 일본까지 전파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한성백제기 최초의 연화문(蓮花紋ㆍ연꽃무늬) 와당 2점도 처음으로 출토됐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