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는 외롭지 않았소. 그 옆에 <지리산> 이 있으니까. <토지> 앞에 <혼불> 이 있고, <토지> 뒤에 <지리산> 이 있는 것이요." 지리산> 토지> 혼불> 토지> 지리산> 토지>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병주의 <지리산> 을 박경리의 <토지> , 최명희의 <혼불> 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한 대하소설로 꼽으며 작품의 시대적 배경상 이 세 편의 대하소설은 연속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혼불> 토지> 지리산>
김교수는 이병주기념사업회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주최로 25, 26일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이병주문학관에서 '이병주 문학의 동시대적 의미와 대중적 수용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능소화 또는 산천의 미학'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김교수는 발제문에서 <토지> 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리산> 에 대해 시대의 총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대하소설이라면 이런 관점에서 두 작품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리산> 토지>
2002년부터 매년 4월 이병주문학제가 열리고 있고 올해부터는 이병주문학상도 수상자를 내는 등 <지리산> 의 작가 나림 이병주(1921~1992)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사후 10여년이 지나서부터 활발해져 왔지만, 그의 문학과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리산>
이번 세미나에서 '이병주 문학의 문화산업적 활용방안'을 발표하는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병주의 작품들은 한국현대사의 굴곡과 예민한 이념적 갈등 사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사적 안목, 세계명작과 통속적 멜로드라마 유형을 넘나드는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 설정을 갖췄다는 점에서 앞으로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병주의 작품 중 <지리산> 과 <행복어사전> 등은 TV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박 교수는 100권이 넘는 이병주 문학 전체 텍스트의 확정, '이병주 문학 캐릭터 사전'(가칭)의 편찬, 이병주 문학과 지리산과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이 뒷받침된다면 이병주 문학의 문화산업화는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복어사전> 지리산>
드라마 작가 최연지씨는 '운명의 덫과의 인연, TV 드라마의 지식인 주인공의 한계'라는 발제문에서 각색까지 이루어졌으나 결국 드라마화되지 못했던 이병주의 장편소설 <운명의 덫> 에 얽힌 사연을 회고한다.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이병주 소설 다시 읽기의 가능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며 수필가 강석호, 문학평론가 전수용 이화여대 교수 등은 토론자로 참여한다. 운명의>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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