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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 주도권 경쟁 '빅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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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 주도권 경쟁 '빅 매치'

입력
2008.09.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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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 시장 선점을 위한 컴퓨터(PC) 업계의 주도권 쟁탈전이 뜨겁다.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국내 미니노트북 시장에 블루오션 형성 조짐이 보이자, 그 동안 관망세를 취하던 토종 PC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일대 혼전 양상을 빚고 있는 것.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겸비한 미니노트북은 기존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이동성도 뛰어나 20~30대 젊은 층의 '세컨드 PC'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저전력ㆍ저소음 기능에 배터리 성능까지 향상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해 최근 출시된 미니노트북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쉽게 접속할 수 있어 '넷북'(Netbook)으로 일컬어지며 새로운 수요 층을 이끌어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ㆍ외 PC 제조업체들이 한층 향상된 성능을 갖춘 넷북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대만의 PC 제조업체 아수스는 일반 LCD 제품에 비해 발열 및 전력 소모가 적은 10.2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넷북 'N10'을 선보였다. 무게 1.6㎏에 250기가바이트(GB)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고해상도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그래픽카드(지포스9300GS)를 내장했다.

델 인터내셔널은 A4용지 절반 크기에 1㎏ 무게의 '인스피론 미니9'를 선보이며 국내 미니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30만화소 웹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이동하면서도 영상대화와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이 가능하다. 8GB 용량의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부착, 발열과 소음을 줄였다. 한국HP도 해상도가 뛰어나고 긁힘 방지기술이 적용된 8.9인치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넷북 'HP2133'을 앞세워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PC 제조업체들의 맞불작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B5용지 크기에 최대 8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넷북 'NC10'을 공개했다. 기존 넷북의 불만사항으로 지적돼 온 작은 키보드 크기를 일반 노트북의 93% 수준까지 끌어올려 사용성을 개선했고, 10.2인치 LCD 화면과 130만화소 웹카메라를 부착했다.

삼보컴퓨터는 10.2인치 LCD 화면에 1㎏ 무게를 지닌 미니노트북 '에버라텍 버디' 3종을 출시하고 넷북 열풍에 가세했다. LG전자도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08'에 공개했던 넷북 'X110'을 내달 유럽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르면 11월께 국내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PC시스템 사업부 엄규호 상무는 "문서작업, 이메일 등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미니노트북 수요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발달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며 "디지털라이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니노트북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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