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에도 불구, 9월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신장률이 크게 둔화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이달 1~21일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본점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전점 기준 10.1%) 신장에 머물렀다. 8월 매출 신장률이 16%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달 새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추석 연휴인 14, 15일이 휴무였던 것을 고려해 지난해 같은 기간 중 주말 이틀 매출 분량을 빼고 비교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1~21일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동기대비 2.1%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추석 연후 이틀 휴무분을 가감없이 집계한 결과이긴 하지만, 8월 매출신장률이 18.2%였던 것과 비교해봐도 영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특히 낮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가을 의류가 잘 팔리지 않은 관계로 전체 의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대비 3%로 뚝 떨어졌다. 추석 휴무로 영업일수가 2일 부족했고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기온으로 가을의류 매출이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중산층까지 지갑을 닫고 있어 하반기 매출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10월 초 실시하는 가을세일 결과가 하반기 백화점업계 동향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 신장세가 크게 꺾이고 있지만 고가 수입브랜드와 잡화류는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고가 수입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12%를 점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고가 수입브랜드군과 잡화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 42%, 29%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전체 매출의 약 8%를 고가 수입브랜드로 채우고 있는 신세계도 수입브랜드와 잡화가 각각 14.9%, 18.9%로 전체 매출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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