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마파티의 원조인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의 JJ 마호니스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당시 이곳에서 처음 열린 '할로윈 파티'는 국내에 커다란 문화 충격을 주며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으나, 지금은 가을이면 열리는 인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후 이곳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연상시키는 '스타의 밤'파티와 크리스마스&연말 파티, 가든 파티 등 수많은 테마파티가 열렸다.
20년간 JJ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온 데는 JJ마호니스의 창립 멤버인 구유회(사진) 식음료 부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JJ를 소위 '엔터테인먼트 센터'라는 국내 명소로 키운 그의 피나는 노력에는 남다른 철학이 담겨있다.
구 부장은 우선 "호텔리어는 피아노 건반에서 들려오는 음율과 같다"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등 다양한 문화의 에티켓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 습관, 환경에 따라 각각의 고객에 맞게 응대를 해야 하고, 고객이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감있는 음과 소리를 낼 수 있게 매일매일 연습과 조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JJ의 경영비법에 대해 "고객을 편안하게 만들려면 본인부터 안정적이어야 하며 인내와 겸손이 절대적"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접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외교관'으로 이들과 함께 테마파티를 기획하고 인간의 내면적인 대화를 이끌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그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보타이(펼쳐진 나비의 날개 모양으로 가로로 짧게 매는 넥타이)다. 구 부장은 212개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보타이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는 프라스 수제 맞춤 브랜드인 샤르베(Charvet) 보타이를 가장 아낀다. 보타이를 애용하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 보타이를 소재로 한 초콜릿을 개발하기도 했다. 호텔 델리에서 판매한 딸기를 초콜릿에 살짝 담근 '로랑 스트로베리'는 구 부장의 영어 이름인 로랑을 딴 초콜릿제품.
JJ는 88년 개관 후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면서 홍콩의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수출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프로모션에는 구 부장의 빛나는 역할과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그의 테마에 대한 끊임없는 아이디어는 여행과 영화, 뮤지컬 감상 등을 통한 영감에서 비롯된다.
구 부장은 "JJ는 절대로 벤치마킹을 하지 않고 JJ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사활을 건다"며 "JJ 마케팅 포인트는 연중 6회 이상의 획기적인 테마파티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곳 같은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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