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차량은 통상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스웨덴을 대표하는 볼보와 사브 모두 충돌 테스트에서 안전한 차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 볼보는 이런 안전성에 힘과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고급 세단 'S80 Excutive 4.4 AWD'를 내놓았다. 모델명을 해석하면 '대형 최고급 4,400㏄ 네 바퀴 굴림방식'. 힘(315마력)과 가속력(44토크)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치고 나가는 맛이 제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명차로서의 명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AWD(All Wheel Drive)'가 일품이다. 볼보 모델 중에서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이외에 처음으로 이 세단에 적용됐다. 기존 볼보가 차량 충돌 성능의 안정성 면에서 탁월했다면 AWD는 달리는 과정에서의 안정성을 보완한 셈이다.
4륜 구동방식이다보니 굽은 길을 돌 때 앞바퀴나 뒷바퀴 굴림보다 바닥을 움켜쥐는 힘이 좋아 쏠림 현상이 휠씬 덜하다. 특히, '아, 차가 밀리겠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운전대를 급하게 돌리면서 굽은 길을 빠져나가도 거의 밀리지 않을 정도다. 빗길, 눈길에서도 성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사장님' 용으로 만들어서인지 뒷좌석에 공을 많이 들였다. 앞 좌석 머리받침대 뒷면에 TV, DV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니터와 무선 헤드폰이 장착됐다. 화면이 작아서 웅장한 영상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향은 시내 영화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항공기 비즈니스석의 안락함을 맛볼 수 있다.
다른 차량과 특이한 점은 'BLIS 시스템'. 운전 중 사이드미러를 봐도 옆 차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데, 이 시스템은 양쪽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양 옆에 다른 차가 지나가고 있는지를 경고등을 통해 알려준다. 때문에 야간 혹은 빗길 운전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더라도 경고등 표시만 믿고 운전하면 접촉 사고는 '제로'일 듯하다.
가격(9,300만원)이 1억원에 가깝지만, 비슷한 성능을 갖춘 동급 외제차량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멋'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