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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제일' 다시 빛나는금, 투자방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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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제일' 다시 빛나는금, 투자방법 다양

입력
2008.09.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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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이 다시 반짝이고 있다. 금은 석유, 원자재와 함께 금융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주식이나 통화 등 금융 자산보다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에 빛을 내왔는데 최근 미국 발(發) 금융 위기로 증시가 춤을 추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금 값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면서 '금이 노다지'라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반짝거리는 금도 막상 내 손에 쥐고 이익을 내보자니 쉽지 않다. 실물을 사자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고 금에 돈을 넣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니 망설여지기 마련.

금 투자는 보통 실제 금을 사는 실물 투자, 금융 계좌를 이용한 실물 거래,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등으로 나뉜다.

상품 가치가 제일 높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순금 제품. 희소성이 있을 뿐더러 주식처럼 망해도 물건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순금 소매 가격은 3.75g(1 돈쭝) 기준으로 13만7,500원(부가세 포함). 지난 1월 10만 4,702원과 비교하면 30%넘게 올랐고 이번 달 들어서만 13% 가까이 상승했다.

금 값이 날개를 달면서 순금 제품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요즘 '금 사탕'이라 불리는 미니 골드 바가 잘 나간다. 기존 정사각형 모양의 골드 바는 무겁기도 하고(37.5g, 1냥) 가격도 만만치 않아(현 시세 130만원 이상) 고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종로 귀금속 상가 관계자의 말이다. 귀금속 상가를 가는 게 번거롭다면 은행에 가서 골드 바를 사는 것도 방법인데 신한은행의 금 매도량은 약 14만㎏으로 한 달 전(5만㎏)에 비해 3배 늘었다. 단 은행에서 구입할 때는 부가세 10%가 붙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금 부담 없이 좀 더 짭짤한 수익을 얻으려면 중간 도매상을 직접 찾아 순금을 사는 게 좋다.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게 문제.

직접 금을 사는 대신 금 통장(골드 뱅킹)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예금할 때 시세를 기준으로 해당하는 양 만큼 금을 보관했다 금 가격이 오르면 이자가 붙듯 통장 잔액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만약 금이 g당 5만원 할 때 50만원을 예금하면 통장에는 10g이 찍히는데 금 값이 6만원으로 올라 예금을 찾으면 처음보다 10만원 오른 60만원을 찾는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최근 1달 동안 계좌 수익률이 19% 가까이 되고 기업은행의 '원클래스골드뱅킹'도 최근 일주일 동안 잔액이 6억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시때때로 금 값 변화에 눈을 떼지 말고 예금을 넣었다 뺐다는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극복해야 한다.

금 관련 펀드는 가장 무난한 투자 방법이다.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였던 금 관련 펀

드의 수익률은 최근 들어 두 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금 테마 펀드는 '골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금 값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주로 금 관련 주식이나 지수, 채광업종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금 값 올랐다고 무조건 오르는 게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은 금물. 금 투자 역시 몰아넣기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최영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금 값 역시 주가, 환율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만큼 변동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에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의 10~20%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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