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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건설 근로자 150여명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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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건설 근로자 150여명 납치

입력
2008.09.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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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서부 파라주(州)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현지 건설사 소속 민간 근로자 150여명을 납치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파라주에 주둔중인 아프간 군의 파루크 나에미 대령은 AFP 통신에 "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이동 중이던 150여명의 근로자들이 바바 불룩 지역에서 탈레반에 납치돼 현재 억류 상태"라고 말했다.

나에미 대령은 "피랍된 사람들은 아프간 현지 건설업체 소속으로 아프간군 시설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로-울 아민 파라주 주지사도 "150명의 근로자들과 운전기사 3명이 탈레반 반군에 억류된 상태"라며 "이들은 헤라트주로 이동 중이었다"고 피랍 사실을 확인했다.

근로자들이 소속된 아프간 건설업체 측은 탈레반과 통하는 부족 원로들을 통해 피랍자 석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족 원로들을 통해 피랍 근로자들의 석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번 납치사건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이 지역에서 활동중인 국제 테러단체가 저지른 납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인 선교단 23명이 중부 가즈니주(州) 카라바그에서 탈레반에 피랍됐었다.

한편 아프간에 진출중인 한국 건설업체는 2곳으로 각각 수십명의 한국인 직원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 건설업체 관계자는 "한국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양호한 카불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군부대와 같이 생활해 납치 등 위협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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