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KBS1, EBS 등 지상파들의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본격화한다. IPTV는 기존 지상파 TV, 케이블TV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서비스여서 기존 TV로는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쌍방향 서비스=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 서비스다. 기존 TV가 방송사 또는 케이블TV 업체에서 중계해주는 내용만 일방적으로 받아보던 일방향 서비스였다면, IPTV는 시청자가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서비스다.
예를 들어 IPTV용으로 따로 제작한 드라마의 경우 다양한 결말을 만들어 놓고 시청자가 줄거리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면서 방송에 나온 내용을 TV에서 바로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이용하면 시청자를 대상으로 즉석 설문조사도 가능하다.
쌍방향 서비스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IPTV로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선수나 팀의 기록을 검색해보고 친구와 TV로 채팅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콘텐츠 결합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다. 즉, 드라마와 TV홈쇼핑을 결합해 시청자가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바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쇼 프로의 경우 가수의 노래가 마음에 든다면 MP3 파일이나 CD음반 구입도 할 수 있다.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들은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TV를 이용한 방송 내용의 실시간 검색은 지금도 가능하다.
▦PVR 서비스=IPTV의 가장 큰 매력은 TV 방송시간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TV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에 TV를 시청하지 않으면 재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한 보기 힘들다.
그러나 IPTV는 다르다. 여행, 출장 등 외출시에도 셋톱박스에 부착된 예약녹화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컴퓨터에 가까운 셋톱박스가 해당 방송을 녹화해 놓는다. 과거의 비디오녹화기능(VTR)이 셋톱박스에 내장된 셈이어서 정규 뉴스, 스포츠 중계, 드라마 등도 방송사의 편성 시간이 아닌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 이를 개인영상녹화(PVR) 기능이라고 부른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업체들은 지상파 방송 재전송에 맞춰 신규 셋톱박스에 PVR 기능을 내장해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KT 관계자는 "PRV 기능은 셋톱박스에 하드디스크만 장착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개인 방송 시대=IPTV는 또한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개인 방송 시대를 열어준다. 현재 나우콤이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개인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처럼 시청자들이 IPTV업체로부터 직접 개인채널을 할당 받아 원하는 내용을 방송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인 홈쇼핑 채널도 운영할 수 있어 IPTV를 통한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물론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업체들의 자율적 심의 기준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미 KT는 교회들을 대상으로 각 교회마다 설교 내용을 따로 내보내는 교회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즉, 수 많은 교회들이 독자 채널을 받아서 설교 내용을 방송하는 것. 이를 확대하면 기업이나 학교, 동호회 등이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폐쇄 형태(CUG)의 사설 방송도 가능하다.
이 모든 작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방송 주파수보다는 수 많은 콘텐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이다보니 다양한 채널을 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IPTV업체들은 CUG 및 공개 형태의 단체 또는 개인들의 사설 방송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주가 확인, 인터넷 뱅킹, 뉴스, 신문보기, 이메일 송수신 등 인터넷에서 가능한 각종 서비스도 IPTV를 통해 함께 제공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